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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렵고 힘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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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을 일주일 앞두고 결국은 사달이 나고 말았다

처음으로 겪는 일이라 어려워 힘들다는 것은 알았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

도움 받을 수 있는 몇군데 알아 보았다

한결같이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 같단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보았다

없었다

절망적이다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 몇군데 더 알아보아도 결정적인 순간에

이것이 안되어 안되고 저것이 안되어 안된단다

여기저기 알아보아도 한결같이 거절이다

하루 하루 잠 못드는 시간은 늘어가고, 피곤이 밀려오고, 다시 잠 못들고....

육체적 피로는 잠 들게하지만 정신적인 피로는 잠 못들게 한다

더 이상 지탱할 힘이 없다 

정신이나 마음이 무너지면 육체도 무너진다는 것이 이런 상황이구나

절박함과 간절함, 긴장과 초조, 불안 등 견디기 힘들다

얼굴에는 다크서클이 이만큼 내려오고, 피곤이 뚝뚝 흘러 내린다

하루 하루, 밀려오는 압박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힘든 상황이 다를 것이다

또한 같은 상황에서도 받아들이는 느낌은 다를 것이다

빚이 너무 많아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시작되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간다면 곧 집을 내어놓고 거리로 나앉아야하는 상황이다

끔찍하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생활을 해야하는구나

나는 그렇게 견디면 되는데, 버티면 되는데 처자식은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하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방법을 알아 보면서

한편으론 모든 것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삼아야겠다 고 다짐했다

끝낼 때 끝내더라도 마지막으로 내가 용서하고, 용서 받아야할 사람이 있던가,

기대어 볼 사람이 있던가 생각하며 전화기를 들었다

친구도 필요하고, 돈도 절박하게 필요해서 작년 초에 대판 싸우고

원수지간이 되어 1년 넘게 연락도 안하던 친구에게 느닷없이 연락했다

크게 싸운 친구라 화해가 먼저란 것을 알지만

나의 다급한 상황에 이끌려 아무런 예고 없이 느닷없이

전화해서 풀건 풀고 돈좀 빌려 달라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빌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천하의 부자라도....

 


한때 도움을 크게 받았지만 이러저러한 사유로 연락을 안하고 안되던 사람에게

전화했다

빌려주지 않을 것을 뻔히 알았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도 돈빌려 달라면 참 곤란한 것인데

몇년 동안 코빼기도 안보이다가 느닷없이 연락하면

있는 돈도 빌려주지 않을 것이다

 

친구라고는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도움 되지는 못했던 사람에게도

전화했다

몇년 전에 돈빌려 달라고 했을 때 이미

그의 속 마음이 그동안 내가 알던 것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친구 몇명에게 전화했다

확인 사살이라고나 할까?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나보다는 괜찮지만 어려운 친구에겐 전화하지 않았다

도와주지 못하는 그들이 스스로 미안해하고, 안타까워할까봐 .....

좋은 인연을 만나 순조롭게 잘지내다가 

친구가 어려워져 도와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저 알고만 지내는 관계에서 어렵고 힘들어서 손내밀 때 잡아주어

그를 계기로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고, 가꾸어 가는 경우도 있다

어려울 때 도와주었더니 그 이후 관계가 않좋아져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도와주는 목적이 아니라 내가 이득을 볼려는 마음을 도와준다는 것으로

포장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친구는

어렵고 힘들어 손내밀 때

여유가 있어 주는 돈보다도

그 순간을 피할려고 이것 저것 갖다 붙일 핑계나 구실을 찾기보다는

지금의 어려운 처지에 맞는 진심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와 위로가 만든다

인연을 만들고 이어가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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