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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6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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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수 3시 45분
취미생활 한다고 드럼을 배우고 있다
제법 장단을 맞춘다고는 하지만 아직 멀었다
난데없는 취미생활이라니....
두발 옆차기로 ....
앞뒤 두서도 없는 꿈을 자주 꾼다
이것저것 생각이 많으니 깊이 잠들지 못하고 그러니 꿈을 자주 꾸는구나


외줄타기 대출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어찌 이리도 못나고 무능한지 모르겠다
하는 일마다 꼬이고 뒤틀려서 엉망이 되고 점점 수렁에 빠지는 것 같다
배수진 치고 싸울 12척의 배도 없다
이 고난을 이겨낼 방법이 뭐가 있을까?
나를 지키고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자식들, 마눌, 엄마, 장모님, ...
휴~~하고 긴 한숨만 나온다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도 잘모른다 그게 더큰 문제다

물러나야 할 때를 아는 사람은 현명하다
물러날 때를 알고도 물러나지 못할 때의 심정을 알기나 하는가?
안타깝고 처량하다 씁쓸하다

멀리 교회 첨탑이 보이네요
내가 지은 죄를 고백해야 될 것 같은 죄책감이 듭니다 지금의 이 어려움은 모두 나의 죄로 말미암은 것이라 생각 됩니다
원죄가 아니더라도 너무 많아 다 기록하지 못할 지경입니다 허투루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탐욕에 눈이 멀어, 순간의 화를 못참아서, 재물이 욕심나서, 능력이 부족해서, 무지에서 비롯하여.....
이 밤에 다 고해가 될까 두렵습니다
기억이 모자라 용서를 다 구하지 못할 듯 합니다

용서를 구할 수는 있을까요? 용서가 됩니까?

첨탑의 불빛이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6월 6일 목요일
오늘 아침에도 까치소리는 요란하다
산에서 들리는 섹스폰 소리!
소리나는 쪽으로 느릿느릿 걸어가니
지난번엔 내외간이었는데 오늘은 남자만 있네! 나이가 같으니 생각하는 것이랑 행동이나 많이 닮았다 여유가 없다
불쌍한 중년이다 그래도 그는 취미생활이라도 한다 난 변변한 취미도 없는데
아들 둘에 초등학교 4학년 딸, 한살많은 아내,  한샘에 살고.....
그의 인생도 나와 별반 다를게 없다
바람이 분다 산들 산들.. .
바람은 나뭇가지가 흔들려 부는 것일까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릴까?

오전에 와룡산에 가다 섹스폰 부는 사람을 만났다 두번째 만남이다 동갑이라 서로 반가워한다 2주전보다는 실력이 많이 늘었는데 아직은 아니다 싶어 부럽지만 박수쳐주지 못했다 내가 칭찬에 인색했다
저녁에는 '행복한 사람'을 연습하고 있었다 

6월 7일 금 6시 10분
힘들 때 찾아갈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 다행한 일이다
친구에게 내 처지를 이야기하고, 위로받고, 도움주고, 술한잔 같이하고 ...
친구가 있는 이유다

지금 몹시 힘들다
찾아갈 친구가 없으니 더 힘들다

온라인 상에는 특히나 트윗에서는 한결같이 다들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만 보인다
좋은 말과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는 글들이 많다
그런데 왜 난 그 말과 글이 살아있다고 느끼지 못할까?

이제 꿈도 꾸지않는다
신령한 기운은 전보다 강하다
지난번에 민 미간의 흰눈썹이 다시 자란다
뭔가 하나 터져주면 좋은데...
바랭대로 될려나...

질긴 생명력을 발휘할 때다
결코 무너져선 안된다
막내를 위해서라도 쓰러질 수 없다
견뎌야 한다 끝까지 버텨야 한다

천길 만길 낭떠러지 벼랑 끝에 선 심정이다

토 아침 6시는 되었을려나 부억에서 음식하는 소리 들린다
눈을 뜨고 잠깐이지만 가슴이 두근두근
좋은 일이 있을 것같은 기대감을 갖게한다
까치소리는 여전하다

난 점점 집안에서ㅈ외톨이가 되어간다
나에게는 아무도 이야기를 하려들지 않는다
그럴수록 막내에게 뭔가 주어서 내 편을 만들려하는데 막내라서 발언권이 별로 없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의 주도권이 내겐 없다

사람을너무 쉽게 믿고 쉽게 정을 주고 쉽게 내편이라 생각했던게 내 불찰이다
몇번의 만남만으로 쉽게 정을 주고 내가 싫어하지 않으니 상대도 나를 좋아하는 것으로 지레짐작해서 같은 편이라는 착각을 너무 쉽게 했다 상대는 나를 파악하는 중이고 어떤사람일지 의심하고 눈치보고 있는데 내가 혼자 앞서나가니 오히려 부담스러워 한다 특히 객관적으로 나한테 모자란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심했다
너무 성급하니 상대는 더 부담스럽고 더 의심하고 회의하고....  그러다 부담스러우니 거절하고 .....
이럴때 상대를 설득하고 진정성을 보여주고 하는게 필요한데 그러지를 못했다
나는 나대로 내가 이만큼 양보해 먼저 내편이라 생각해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너 없어도 돼! 누가 겁날줄알고?
상대는 그럴줄 알았다니까? 이것봐라 전부 다 가식이었어

까치소리가 저리 요란한데 좋은 소식이 오려나 소니만큼 큰 좋은 소식이 왔으면 좋겠다 제발 좋은 소식이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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