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맛있다
김치도 맛있고 깻잎도 맛있고 우엉도 맛있다
모든 반찬이 기막히게 맛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4박5일 기도 다녀온 뒤로 부터 인것 같다
사람의 마음도 밥과 같아서 오래가면 쉬게 마련이라
자꾸 폐를 끼치면 나중에 정말 도움이 긴요할 때는 냉정하게 돌아선다
- 바리데기 중에서
내 인생은 조커였었는데,
약방의 감초였는데,
해결사였는데
지금은 과거형으로 굳어졌다
그만두었어도 한참 전에 그만두고 딴일을 알아봤어야 했는데
이제는 정말 아무것도 못할지경이 되어 버렸다
아무 방법도 생각나지않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든 될 일은 된다 해도 무언가 해 봐야 하는데....
눈물이 나려한다
두 딸 등록금도 내야하는데 어디서 그 돈을 마련하나? 어휴!
끝까지 버티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그 시간이 오더라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늘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어쨌든 살아 있는 한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 황석영의 바리데기 중에서
이제는 계속 사용하지않는 단어는 기억해내기가 어렵다
머리 속이나 입속에서 맴돈다
기억 상실증이 치매 초기 증상이라던데...
이제는 억지로라도 더 외울려고 노력해야겠다
잊어 먹을 것을 감안해서 더 많이 외울려고 노력해야겠다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천길낭떠러지 처럼 어두운 동굴 같은 곳에서도
이쪽 저쪽 용케도 잘 견디고 있다]
꿈은 더 이상 예지나 예견이 아니다
그저 번뇌망상, 혼란하고 복잡하고 답답한 마음을 나타낼 뿐이다
이제야 느끼고 있다
어제의 내가 지금의 내가 아니듯이,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내가 아니길 간절히 바라면서.....
통장에 돈은 다 떨어졌고 돈 빌릴 곳은 없다
빌린다고 해도 하루하루 연명할 뿐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두렵고 답답한 것이다
그래도 말복에 족발하나 사서 나눠 먹었다
엄마한테나 장모님한테는 미안해 전화도 못드렸다 눈물 날까봐 못하겠다
문은 두 개가 있으나 어느 쪽도 갈 수 없는 절망의 문!
사방이 막혀 내가 갈 길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죽음만이 기다리는 그 절망의 문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목숨 걸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반드시 제 3의 문이 열립니다
죽음의 문도, 절망의 문도 아닌 희망의 문!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재기하고 싶고, 꼭 성공하고 싶다
그러나 의지만으론 아무 것도 되지를 않는구나
[옛날 당직 설때 같다 나눠주고 남은 빵을 반품하는데 왠 꼬마가 매일 자기는 두개씩 가지고 갔다길래 카스테라 하나, 식빵 하나 이렇게 나눠줬다 동생하고 같이 먹는댔다 나도 똑같이 챙겼다 열심히 반품을 세면서 뜯은 것과 먹다 남은 것은 뺏다 빵이 엄청 컷다 일반 크기의 4배는 넘을 것 같다]
뭐 별다른 의미가 있을까? 그저 오늘도 생각이 많구나
요즘 힐링이 대세다
내려놓으란다
내려놓는다는 의미도 잘 모르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턱 내려놓으면 무척 혼란스러울 것 같다
삶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벤치에 누워 하늘의 별을 본다
두개가 움직이는 듯하다
자세히 보니 하나다
조금 떨어진 옆에는 약간 작은 별인 듯하다
「돈 뭉터기가 들어온다 얼른 담을려는데 양이 너무많다 컨테이너 가득하다
집안에도 가득하여 이 많은 돈을 어쩌지 하는듯 놀라서 움추렸다
손을 씻을려고 하는데 종화네 아버지는 방안에서 식사하시는 듯해서 부억을 지나
넓은 뒷마당 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옆에 있는 성일네 집으로 들어가니 강자가 부억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빠르게 기어나오는데 웃통은 벌거벗은 것 같고 몸은 앙상했다
수도물에 손을 씻을려고 보니 나물 씻을려는지 바가지에 물이 철철 넘쳤다
대충 손을 씻고 원래대로 해놓고 나왔다」
이제는 꿈도 내 맘대로 지어내는 듯하다
깨어나서 잠깐 기도하다 잠이 와서 얼른 마쳤는데 꿈도 아니고 생각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실은 더 더욱 아니고 ...
바리데기 책을 흉내내나
「막무가네로 떼쓰듯 기도하면서 많이 주저했는데 35억을 달라고 기도했는데 기도하자마자
바로 길이 보이고, 넓은 길이 점점 좁아지다 어느 순간 뭉치 돈이 보이고, 컨터이너에 돈이
쌓이고, 집에 돈이 쌓이고.....」
일부러 내가 지어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비몽사몽간에 일어난 것이라 더욱 몽롱하다
부처님이 주시는 돈이니 함부로 쓰지않고 소중하게 좋은 곳에 써야지
지금은 그 생각만할 뿐이다
아직 흘려야할 참회의 눈물이 많이 남았구나 생각하겠습니다
아직 무엇을 하기엔 내 간절함이 많이 모자르구나 생각하겠습니다
이쯤이면 되겠지하는 안일한 마음도 버리겠습니다
참회의 크기나 간절함의 크기는 내가 기준을 정하는 것도 아닌 줄 알겠습니다
「독서실 내 책상에 누군가 꽃다발과 사탕 등 선물을 책상 가득 올려놓았다
사탕 몇개는 누가 먹었나보다 책상 위가 훤하다 옆자리의 못생기고 뚱뚱한 아줌마한테
물어도 모른단다 장기간 출장을 가야되어 택배로 부칠까 고민한다」
「회장실 출입구 앞에 제법 큰 내 책상이 있다 장윤상이 한테 한 수 지도하고 있다
니가 잘하는 부분이 뭔지 적어봐라 그리고 잘안되는 부분이 뭔지도 적어보고 ...
그러는 사이 사람들이 몰려온다
회장은 뒤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민영성이는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김상무는
큰 덩치가 발을 책상에 올리기도 한다 모두 사무실에 모여 조례라도 하는 모양이다
급히 전달할게 있는 것 같다」
걱정하지마라! 걱정하지마라!
산은 항상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
왔다 가는 길이 아니요 있었다 사라지는 길이 아니다
자연 그대로일 뿐
[숭산스님]
세상은 내가 원한다고,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노력하는 것은 내가 하고 그 결과나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원한다고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외줄타기다 위태위태하다
아주 가느다란 줄을 타고 천길 낭떠러지 위를 걷고 있는 기분이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지만 어디에도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25일이면 모든 통장의 돈이 떨어진다
더 이상 대출할 곳도 없다 사채 밖에 남지않았다
사채는 곧 죽음이다
살아날 방도는 있는걸까?
별다른 방도가 없는 상태에서 생각해봐야
머리만 아프고 경이나 외울려는데 그것마저 잘 되지를 않는다
종조님은 알고 계실까 모르실까?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으니 아무일 없는걸까
모르니 아무런 이야기를 안하신걸까?
때때로 인생엔 뜻대로되지 않는 것도 있다
- 볼의 위력은 좋은데 오히려 잘않되어 내려와야 함을 알고 고개숙인 광현이를 보면서
지금의 나와 같은 기분일 것 같아서
「로프를 타고 절벽을 기어오른다 겨우겨우 올랐다 똑같은 꿈을 두번 꾼다」
안간힘이라도 써봐야할텐데.... 생각만 있지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모른다
그러니 욕심인줄 알면서도 유일한 마지막 보루라 생각하고 매달린다
매달려서라도 오를수만 있다면 오르고 싶다
간절하다
이제 꿈을 너무많이 꾼다 빚이 너무많아 정리가 않되듯 너무 많이 꿔서 정리가 않된다
「내가 4,000원 짜리 선택해도 김국진이 10배로 선물할 것이라는 꿈, 선물 꿈」
지난 시절 철없이 저지른 과보가 너무 많아 나에겐 행운이 오지않을 것 같다
지난 과보를 참회하는게 먼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