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대치의 변주 일체유심조 나의 두번째 장례식 여섯살 때 거적떼기에 둘둘 말아 치른 첫번째 장례식에 이어서 나의 초라한 두번째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믿었던 가까운 나의 지인 몇몇은 나의 삶을 조롱하듯, 나의 죽음을 축하하듯 화려한 옷을 입고, 큰 소리로 떠들며, 환한 얼굴로 웃고 있다 땅 속 저 밑으로 끝없이 떨어지는 도중에 깨어난 첫번째 장례식에 이어 두번째 장례식을 지켜 보고 있다 무사히 잘 치러질 수 있을까? 이제 삼세번째 생이다 이제 무슨 미련이 있을까? 이번 생은 못할 것이 무엇일까? 한번 가는 인생을 세번 사는데, 무엇이 두려우랴? 첫번째 장례식엔 나빼고 주위 사람 모두 울었다 내가 울음을 시작함과 동시에 사람들은 모두 웃으며 장례식은 끝이 났다 두번째 장례식엔 몰래 나는 울고 주변 사람들중 우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