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썸네일형 리스트형 수학여행 2012. 10. 6 셋째가 오늘 수학여행을 갔다 부산으로 간다고 6시 40분까지 학교로 태워 주었다 내 기억 속엔 초등학교 5학년 때 안동댐으로, 도산서원으로 갔던 기억 밖에 없다 그게 내 인생의 마지막 수학여행이었다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대학교 때도 가지 못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내겐 도시락이 없었다 점심시간만 되면 수돗가에서 물을 먹었다 늘 허기진 배에 저녁에는 라면으로 때웠다 한번에 먹는 라면 갯수는 점점 늘어갔다 가게에서 외상으로 사먹었다 하루에 두끼 먹는 날이 드물었다 고등학교 때는 누나가 대학 때는 동생이 야간까지 해가며 뒷바라지 했다 어렵게 견디는 와중에 빈대가 있었다 내 동생은 고등학교도 못가는데 전문학교 다닌다고 짐싸들고 들어와 눌러 붙는다 코피흘리는 동생을 보며 쫒아내기로 결심했다 빈말이라도 한.. 더보기 이전 1 ··· 203 204 205 206 207 20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