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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옮겨온 글

버리고 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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樹木等到花 謝才能結果 江水流到舍 江才能入海
- 화엄경
나무는 꽃이 시들어야 열매 맺고, 
강물은 흐름이 끝나야 바다에 이른다

꽃잎이 져야 열매 맺는다


나무는 꽃을 버린다 꽃을 버리면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린다 강을 버리면 바다에 이른다




마땅히 생각을 비우고 법문을 들어야 한다 그러면 반드시 깨달을 때가 있으리니
말만 배우는 사람처럼 입으로만 판단하지 말라

 
비워야 담을 수 있다! 모름지기 법문을 들을 때는 빈그릇이 되어야 합니다. 빈그릇에는 능히 담을 수 있지만 그릇이 차 있으면 아무리 좋은 자비법문, 오도법문이라 할지라도 담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비우라는 것은 세상이 변할 때마다 오만가지 좋고 나쁜 것이 다 마음 그릇에 꽉 차 있다 그래서 마음을 비워 공덕과 좋은 것만 채우라는 것이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생물학적이나 동물적인 본능을 억제하거나 자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급 수행자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견해가 성립된다 곧 나의 의식을 쉬게 하는 것이다 생각 생각을 쉬게 하는 것이 곧 마음을 비우는 왕도다




비워라! 무다 비워라! 공이다

모든 생각을 다 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모든 것이 연기된 것이다
모든 것이 실체가 아닌 마음의 묘용이다

공부란 계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푹 쉬어지는 것이다


생각을 쉬고 마음을 쉬는 것은 
삶을 충전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뭔가 뒤죽박죽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복잡하고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에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뒤로 물러나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겁니다.
조급한 마음에 손쉬운 길도 
보이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 밑 작은 그늘에서 쉬었다면
고마운 줄 알아서 그 가지와 잎사귀, 꽃과 열매를 꺾지 말아라.”
<잡보장경>



 
우리는 평상시에 비우라는 말을 많이도 듣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움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비움을 아는 사람은, 비우려고 적어도 노력이라는 것을 해본 사람은 비움이란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다 받아들이는 것이란 것을 알게될 것 입니다 
'비워라! 무다, 비워라! 공이다' 이것은 인정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는 것 입니다 나에게 미움의 대상이 있거나 싫어하는 대상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냥 이유없이 죽기보다 싫고, 먹기 싫고, 가기 싫고, 대화하기 싫고, 만나기 싫은데 그 싫음이 비워지고, 그 괴로움이 비워지고, 그 만남이 비워지고, 상대의 경계가 허물어지려면 결국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임이란 인정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비움으로써 인과를 알고, 받아들임으로써 과보를 알며, 자연히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는 것 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보기싫음 마저도 받아들여서 평소 미워했던 상대를 보고싶은 상대로 만들어 가는 것이 불교적 인연과보에서 보면 좋은 인연으로 돌려놓는 삶이 되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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