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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음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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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묘하다
한동안은 앞이 캄캄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는데, 심지어는 절에 다니면서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였는데, 어느날인가부터 서서히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선사님으로 부터 "매사에 그렇게해서 어떻게 사누!" 하고 꾸지람 듣고부터 묘하게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이제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앞이 캄캄하지만은 않다
이제 좀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하나의 시발점인 것 같다

믿음의 힘인가? 기도의 힘인가?
오버하지 않으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기운이다 아직까지 현실적으로 변화된 것은 별로 없어도 위축되지않고, 참담하지않고, 깜깜하지않고, 절망적이지않고, ....,
또다른 시발점이 믿음과 기도 였다
오늘도 기도로 시작해야겠다
신묘장구대다라니, 반야심경 3회 암송도 함께!

변화의 시발점은 나누고, 베푸는데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없다고 스스로 인색했는데, 그것이 더욱 가난하게 만든 것 같다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억지로라도 나누고, 베풀고, 보시하니 그 때부터 내 마음이 풀리는 것 같다

정신적, 심적(마음) 이 안정되면, 육체적(몸) 관계도 지배받고, 마음과 몸이 안정되면 물질적(돈) 인 상황도 호전 될 수 있다

마음이 불안정하면 일시적으로 몸이 건강하거나, 좋아지거나 할 수는 있지만 이 또한 오래가지 못한다 먼저 마음이 편안해져야 한다
몸과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선 물질 또한 마찬가지다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이 안정되지못한 물질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물질이 극도로 악화되면 몸과 마음이 상할 수 있다 그러나 몸이나 마음이 굳건하면 능히 이를 극복할 수 있다 마음이 굳건하지 못하면 조그마한 물질의 부족에도 마음이 흔들리거나 상처받고 무너진다

오늘은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것 같아서 보일러 온도를 평소보다 살짝, 아주 살짝 높였다 따뜻한 느낌이 든다 몸이 따뜻하다 느껴서인지 마음도 따뜻한 듯하다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 기도해야겠다 새벽에 깨어 보일러 온도를 적정으로 맞추었다 잠결에 느끼기를 '방안이 따뜻하니 몸도 마음도 녹는다 방이 추웠으면 몸도 마음도 많이 움츠렸을텐데....'

마음도 흐르고 변화하는 것,
항시 한자리에 머물 수는 없는 것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
- 구월사 법정스님

그동안 살아오면서 절실히 바랐던 것 중의 하나가 멘토의 필요성이었다
길잡이가 되어주고, 힘들 때는 잠시 기댈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멋모르고 내 고집대로 결정하고 낭패보는 일들이 줄어들고,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텐데 하고 생각했다
이제 나에게도 든든한 멘토가 생겼다

친구가 없다 진실로 위로해주고 위로 받을 친구가 없다 내 어려울 때 다들 떠났다
이제 친구가 되어줄 사람이 있어 한결 편하다


내가 힘들고 도움이 필요할 땐 모른 척 외면하더니 이제와서 오랫동안 못만나 궁금한 척, 친한 척하는 그들을 어찌 보아야할까? 그게 진정한 우정이라 볼 수 있을까? 사는게 어려워도 마음으론 도와줄 수 있었을텐데 마음마저 메말라 상처준 친구들이라면..... 마음만은 서로 다치게 하지 말았어야지

외로움은 내 옆에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마음의 문을 닫으면 외로워지는 거예요.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과
서로 몸을 부대끼는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이 외롭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깊은 산속에 혼자 살아도 외롭지가 않습니다.
풀벌레도 친구가 되고,
새도 친구가 되고,
밤하늘의 별도 친구가 됩니다.

외롭다는 것은 지금 눈을 감고 있기 때문에
대낮에도 어둡다고 고함치는 사람과 같아요.
그걸 알아차려서 스스로 외로움에서 벗어나 버리면,
외로움 때문에 사람을 찾지는 않게 됩니다.

-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중에서

아무도 내 곁에 없다고 느끼며 외로움에 몸서리칠 때, 가슴 절절히 온몸으로 외로움을 느끼면서도
때로는 만나서 괴로운 것 보다는 외로운게 한결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돈도 없고, 하는 일도 거의없는 절망의 시간을 겨우 벗어났다 몸은 피곤하지만 잘될 것이라는 희망이 고된 하루를 견디게 만들어 준다

집착하지 마라!
집착하지 말라는 생각조차 집착하지 말


간절함이 부족했나보다, 건성건성이었나 보다, 시간에만 집착했었나보다, 무심으로, 무념으로 기도해야 하는데 망상에 사로잡히고, 욕심에 가득찬 기도가 되었나보다 .....
참회해야겠다

피곤하다는 핑게로 몇번 기도를 거르더니 돈도 급하고, 애들 몇명 나간다는 소리에 화가나고 불안해 하다니 화가나고 불안한 마음이라서 기도를 할 수가 없다 기도가 잘 안된다
절에 가고싶은데 갈 시간은 없다 오고가는 시간만 거의 아홉시간이다

마음이 다시 불안하다 조금씩 흔들린다
참회해야겠다

몇몇 학생 그만둔다고 불안해 하지 말라
학생들에게 화내지 말고
공부 잘 가르치는 학원으로 소문 나게 하라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종조님! 불러 기도하라
법문 읽고,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다

정리되지않은 일들을 치루는게 정신없이 후다닥 치루는 전쟁이나 다름없다
차분히 앉아 정리할 여가가 없다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차분한 분위기라야 하는데 이런식이면 공부가 될리가 없다

우리가 언제 순탄하기만한 길만 간적이 있었더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 무겁다 천근만근 늘어진다
입이 헐어 말하기가 힘이 들고 말을 많이 하면 침이 흐른다
수업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데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
돈이 부족해서 여기저기 써야할 곳이 많아도 못하고 있다
친구들과도 연락 안한지 오래되어 도움받기도 힘든 상황이라 외롭고 힘들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그만두어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힘들다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긴장을 해서 그런지 스트레스가 심하다

6개월이 지나간다
주위 환경의 구체적인 변화는 아직 없다
돈이 빠져나가기는 매한가지다 아니 전보다 빠져나가는 금액은 훨씬 더 많아졌다 여전히 여유가 없다 빚은 점점 더 많아졌다 일은 점점 더 힘들고 체력적인 한계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체력을 핑게로 기도하는 횟수나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간절한 마음도 옅어지는 것 같다
아직도 돈이 부족해서 주위에 손 벌려야 하는게 답답하다 돈도 빌려지지도 않는다 지쳐간다 조금씩 지쳐간다

이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결단코 죽지않는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적어도 한번은 꽥하고 죽어야지!
억울해서도 그냥 못죽는다
발버둥이라도 쳐야지

돈이 부족하고 힘든것은 지난번과 같은데 그래도 느낌은 조금 다르다 최악은 지났다고 생각든다 한편으론 바닥은 지난 것 같다
지금 이 고비만 넘기면 소방호수로 물을 뿌려도 꺼지지않을 확실한 기반이 만들어 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튼실한 기반을 만들려면 않좋은 것은 털고가야 새로운 물로 가득 채우지
가득 채우기위해 잠시 비우는 것이라 생각하자 견뎌보자 견디는 것은 할 수 있잖아 조금만 더 견뎌보자

학원하라고 했고, 괜찮다고 했고, 시키는대로 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분명 좋아질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 견딘다
내 믿음의 크기가 여기가 한계인가 싶지만
지금으로선 믿고 견디고 기다리는 것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새 운을 받아야 한다
새 운을 받아야 한다
새 운은 어디서부터 오고, 언제 오고,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저 열심히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찾아 오는걸까, 치밀한 계산하에 계획하여야 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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