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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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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합니다

 

그동안 너무 무심 했습니다

 

어저께 소식 들었습니다

 

이제서라도 힘내시라는 위로의 말밖에 드릴 수 없는데

 

그게 무슨 위로가 될까 싶기도 하고

 

또 지금 내 코가 석자라 아무런 도움 드릴 수 없어서

 

더 안타깝습니다

 

거듭 죄송 합니다

 

그리고 힘내십시요!!

 

물질적으로, 금전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마음자리 찾는 방법은 찾아봐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그게 무슨 소용일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슨 행운이나, 큰 복을 바라서가 아니라

 

절망적인 순간에서도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나는 한 1년 전에 알았습니다

 

뜻대로 되지않는 현실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졌다고 생각이 되어

 

집사람하고 같이 절에 가기 시작 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제 조금씩 눈 떠 갑니다

 

일찍부터 권해볼까 생각은 했지만

 

내가 처한 처지가 하도 보잘 것 없어서

 

내 처지보고 판단할까 싶어 망설였습니다

 

지금도 금전적으로는 여전하지만

 

마음만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거리도 멀고, 다른 인연 있다 생각할 수도 있어

 

강요하지는 못하지만

 

뜻이 있으면 연락 주십시요

 

절은 강원도 강릉에 있습니다

 

한번 갔다오는데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만만히 볼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한 두번 갔다와서 될 일도 아니구요

 

그저 바람이나 쐰다는 마음으로,

 

관광하듯이 갈 곳은 더 더욱 아니니까요

 

처음에 집사람하고 같이 갈 때는

 

돈이 없어서 쩔쩔매다

 

어쩌다 약간의 차비가 마련되어

 

그동안 고생만 시켰는데

 

마지막으로 휴가여행 보내주는 셈치고

 

밤늦은 시간에 길도 모르면서 절 이름하나 들고

무작정 먼 길 달려갔습니다

 

 

미칠 것만 같은 아주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

 

10원 한푼 들어올 곳도, 빌릴 곳도 없는데

 

이자만 며칠 상간에 몇 백 만원씩 불어나는 상황이니까요

 

 

 

오늘도 집사람은 12일로 절에 가는데

 

차 태워 주고 오는 길 입니다

 

금전적으로는 별반 다르지 않지만

 

이제는 그렇게 절망적이지는 않습니다

 

마음만은 조금씩 안정되어 갑니다

 

 

하루 속히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고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운이 없어서, 돈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그때 누군가 조금만 도와줬더라면,

 

이렇게 이렇게만 되었더라면.....,

 

이핑게 저핑게, 남탓하고, 구실 찾고....

 

오만하게도 내가 실패할리 없다고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괴로워하고,

 

다른 사람들 보기 창피해서 피하고.....,

 

그러한 사실들을 받아들이기 힘이 들고,

 

상처난 자존심이 너무 싫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끝낼까하는

 

극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작은 실패라도 할때마다

 

매번 그런 생각하는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작은 실패이지만 몇번 거듭하고 보니

 

스스로에 대해 반성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한없이 서글프고 작은 현실이

 

안타깝고 서러워 눈물 흘렸습니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옷이며

 

, 발을 흠뻑 젹셨습니다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은

 

돈이 없거나 조건이 부족하거나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다 나 때문이다

 

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내 욕심 때문이고,

 

그릇된 욕망 때문이고

 

허망한 환상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건이 좀더 좋아지고,

돈이 조금 더 있었다면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근본적으로 내가 바뀌지 않으면

 

시간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조금 나은 조건은

 

시간만 조금 늦출 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근본이 바뀌어야 하고

 

그 근본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이 바뀌면 주변의 조건이나 환경도

 

유효적절하게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겨우 겨우 숨쉴 만큼 어렵고 힘들게 버티고

 

바둥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불전 낼 돈이 없어 몇 만원을

 

쪼개어 내기도 했습니다

 

절에 까지 가는 차비는 겁이 나지만

 

가기만하면 며칠 동안 먹고,

 

잊을 수 있으니 견딜만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버티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뭐 크게 내세울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그 마음만은 남아 있습니다

 

칠흙 같이 어두운 곳에서 겨우 빠져나와

 

여명을 맞을 시간이라고 여깁니다

 

여명을 맞기 전 이 시간이 더 어둡고 차가운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버티고 버텨서 이제 바닥은 지나지않았나,

 

최악의 순간은 지나지않았나 생각합니다

 

모르죠! 아직 최악의 순간이 오지 않은 건지도....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에게도 약간의 버티는 힘은 생겼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힘 믿고 까불다가는 더 큰 시련이 올지도 모르죠!

 

그러나 이제는 경거망동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작지만 겨우겨우 지금 버티는 이 힘도

 

내가 만든, 내 힘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조심하고 조심할 것입니다

 

이제 겨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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