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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법문

기도하는 이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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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되어 여러가지 허물을 지으면서

스스로 뉘우쳐 그 마음을 맑게하지 않으면

죄가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것은

마치 흐르는 물이 바다로 돌아가듯

점점 깊어지고 점점 넓어지기 마련입니다


만약 허물이 있더라도 스스로 잘못을 알아서

나쁜 일을 고쳐 착한 일을 하게되면 죄가 없어지는

것은 마치 병든 사람이 땀을 흘리고 나면

차츰 나아지는 것과 같게 됩니다


이처럼 모든 것을 바른 길로 돌려

 

우주 만유의 뿌리이신 불보살님의 경계로부터 벗어나지 않기 위해

 

기도하는 이는 나름대로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바탕이 되는 마음가짐은

 

공경스럽게, 그리고 굴복하듯이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때 공경하는 것은

 

스스로 밝은 성품이고, 굴복시키는 것은 스스로의 어리석음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악한 사람 100명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명의 착한 사람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착한 사람 100명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명의 오계지키는 사람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고,

 

오계지키는 사람 만명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 명의 수다원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100만명의 수다원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명의 사다함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1,000만명의 사다함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명의 아나함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억명의 아나함에게 공양하는 것이

한명의 아라한에게 공양하는 것만 못하며,

 

100억명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

한 사람 생각없고, 머묾없으며, 닦음 없고,

 

얻음 없는 이에게 공양하는 이만 못합니다

이 말씀이야 말로

기도하는 이의 마음가짐, 나아가 수행하는 이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잘 설파해주는 대목입니다

 

이 대목은 공양하는 대상을 빗대어 진실로 기도할 대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참된 기도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 밝혀 주십니다

기도하는 이는

 

이 말씀처럼 악한 사람에서 착한 사람이 되려는 마음을 지녀야 하고,

 

착한 사람에서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 되려는 마음을 내야하며,

 

계율을 지키는 사람에서

이런저런 단계의 수행자가 되려는 마음을 내야하고,

 

마침내 부처를 이루려는 마음자세를 지녀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뿐만아니라 이 말씀은

그런 마음가짐을 통해 마침내 자성미타를 일깨워야함을 설파해 주십니다

 

참된 마음으로 기도하는 이는 부처님의 말씀처럼

자성미타를 찾으려는 마음가짐을 잠시라도 잊지말아야 합니다

 

자성미타를 깨치려는 마음가짐 없이 기도를 한다면

너무나 공경스런 자세를 보일지라도 그 공경이

다만 우상숭배로 될 수 있고,

아무리 굴복하는 마음을 낼지라도

 

그 굴복이 마군에게 한 굴복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예불 기도하는 이는 예불을 할 때

부처님 모양으로 다듬은 돌덩어리나 보살님을 그린 그림 앞에

절을 하게 되지만 차츰 그 돌덩어리나 그림에 담긴 큰 가르침에

절을 해야하며, 마침내 그 가르침을 잘헤아려 자신의 밝은 성품을

드러내는데 이르러야 합니다

 

고요하게 앉아서 자신의 밝은 성품을 들여다 보는 것이

참 수행의 한 방법이라면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어 부처님께 예불함으로써

마침내 스스로의 타고난 밝음 성품을 깨치는 것이 예불 기도입니다


 

다음으로는 기도하는 이의 마음가짐은

공경스러워야할 뿐만 아니라 간절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이 가운데 간절한 마음을 내지 않는 이는 없겠지만

 

굳이 공경함에 덧붙여 간절함을 말하는 것은

그 간절함에 대한 마음이 바뀌지 않고 한결같아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처음에는 간절한 마음을 내어 죽기 살기로 기도를 올리다가

차츰 잔꾀를 내어 요령을 피운다면

 

대체 기도하는 사람다운 간절함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기도하는 이의 간절함은 늘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하는 것 입니다

 

간절한 마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키다 보면 그 간절함이 오히려 깊어지고

 

넓어져서 마침내 간절함이란 마음조차 사라진 무아의 지경에 들게 됩니다

 

이것이 기도하는 이의 참된 간절함이며, 이를 일러 기도 삼매경이라 합니다


기도하는 이의 또다른 마음자세는 고요함입니다

 

기도하는 이의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간절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런저런 헛된 생각이 쏟아져 기도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고요해야 한다는 것은 기도자의 바램이 이리저리 흩어지지 않고

 

오직 한 곳에 머물 것을 가리킵니다

 

아울러 서로 이어지지도 않는 이런저런 바람을 한꺼번에 이루려고

기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데서 오는

잘못된 기도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바람을 한꺼번에 기도하는 것은

기도의 초심자에게 매우 위험한 태도인데

 

처음 기도하는 이는 그 간절함과 고요함과 공경함을 두루 갖추기 위해

마음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하는 바

서로서로 이어지지도 않는 여러 바람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흩어지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기도하는 이의 또 다른 중요한 마음가짐은

나의 기도가 늘 지극하지 못하고 모자란다는 생각을 내는 일입니다

 

몸뚱이를 가진 사람으로서 자신의 기도가 더없이 지극하다고 여기는 것은

크나큰 금물입니다

 

늘 자신의 정성이 모자란다 여기면서 부끄러운 마음을 내야 합니다

 

그래야 나를 세우는 마음, 이른바 아상에 빠지지 않는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참회 기도하는 이가 자기 정성을 열렬하다고 여긴다면

이것을 어찌 참회라고 하겠습니까?


 

기도하는 이는 다른이와 견주어 보는 마음도 버려야 합니다

 

다른이가 천번을 절하니 나도 천번을 해야 한다거나,

다른 이가 49일 기도하니 나도 그렇게 한다는 등

 

 견주어 보는 마음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하는 이는 오로지 스스로의 정성을 다해 기도할 따름인바

남과 견주어 때로 무리한 기도를 올린다면 이른바 인상에 빠지게 됩니다

 

기도를 하는 이가 인상에 빠지게 되면

마음의 간절함이 오히려 흐트려지기도 합니다

 

남에게 질 수 없다는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

간절함이 더해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데,

 

그런 간절함은 때로 자신의 근기와 어울리지 못한 나머지

오히려 기도하는 이의 한결같은 마음과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분발심을

다치게 합니다


 

기도하는 이는 어떤 경우에도 기도의 대상이나 그 효능을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보살님께 향해 스스로가 기도를 올리면서

불보살님의 진리됨과 그 권능을 믿지 못한다면

이는 하늘이 짓는 기후 변화들마저 의심하여

아예 농사를 짓지 않는 어리석은 농부와 같습니다

 

기도하는 이가 기도의 대상이나 그 효능을 의심하는 것은

이른바 중생상에 빠진 것인데

 

"기도한다고 뭐가 이루어 지겠어? 아니 불보살님이 계시는거야?"라고

의심하는 그런 기도는

 

기도하는 이의 모든 마음가짐을 허물어 뜨리고 말 것 입니다


기도하는 이는

어떤 경우에도 다른 이의 기도를 업신여기거나 시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기도는 불보살님이 들어주시고, 그의 기도는 들어줄리 없다는 마음,

이른바 수자상에 빠진 기도는 너무 위험해서

그 인과를 이루 헤아릴 수 조차 없습니다

 

뿐만아니라 그런 기도는 살생기도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여 영적으로 죽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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